시사인 116호에 실린 기사
[사회ㆍ문화] ‘적·노·보’ 운동을 아시나요?
페미니즘 학교 시범 프로그램 “출발학교”
겨울해가 짧다. 어스름한가 싶다가도 금세 캄캄해진다.
11월24일 퇴근 인파로 어수선한 저녁 7시. 어둑한 서울 방배동 주택가의 한 건물 4층이 하나 둘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난디 반카 응이지마 씨가 스무 명 남짓한 무리 앞에 나섰다. 이후로 3시간 동안 강연과 토론이 쉬는 시간 없이 계속되었다. 내년 1월에 문을 여는 ‘글로컬 활동가를 위한 페미니즘 학교’의 맛보기 강좌 풍경이다.
올해 4월에 출범한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NGA)’의 고정갑희 교수(한신대·영문학)는 “지구적 삶을 꿈꾸는 활동가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학교를 만들게 된 동기를 소개한다. 이른바 글로벌(Global+Local) 활동가를 위한 학교다.
일국(一國)적 관점으로만 접근해서는 성·인종·계급 따위 문제가 풀리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남아공·중국 등 외국 단체와의 연대를 생각하게 됐다.
|
|
국제 연대로 페미니즘 새 판 짜기NGA는 한 국가, 한 단체, 한 부문운동 중심의 운동에 한계를 느낀 고정갑희 교수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2006년부터는 생각을 같이 하는 김경미·문현아 씨 등 <여/성이론> 편집위원과 함께 기초조사팀을 꾸려 6개 국가의 40개 넘는 단체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그동안 100명 이상의 후원으로 단체를 꾸려왔다.
인원을 늘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준비팀을 구성해 이제 개교를 앞두고 있다.예비 강좌는 11월23일~12월4일 2주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11월24일, 두 번째 강사로 강단에 선 난디 씨는 ‘세계화 학교’를 운영해온 남아공의 일릭사(ILIG-SA)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연구해온 베테랑 활동가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일릭사의 ‘세계화 학교’는 세계화가 여성 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러 나라의 활동가들이 모여 토론과 워크숍을 벌이는 형태로 진행한다.
이날 이야기는 자연스레 아프리카 노동 환경 쪽으로 흘러갔다. 세계화에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왜 흑인 여성 노동자일까라는 화두가 제시됐다. 일릭사는 다국적 기업인 테스코를 방문해 제3세계 국가의 노동 착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다른 다국적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참가자 박선하씨는 “그 안에서 열심히 일했고 보람도 가졌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먼 나라의 흑인 여성에게 억압과 착취로 돌아갈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난디 씨 외에도 영페미니스트와의 교류에 주력하는 멕시코의 다닐로 곤잘레스 로차 씨, 가정폭력 반대를 위해 힘쓰는 중국의 펑위엔 씨가 예비학교의 강단에 서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페미니즘 스쿨은 페미니즘에 기초하지만 적(노동운동)-녹(환경운동)-보라(여성운동)를 잇는 사회 활동가 교류의 장이 되고 싶은 바람이 크다.
이은숙 학교기획팀장은 “노동운동 중심의 위계를 깨고, 일상 속에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노동-환경-여성 운동 분야에서 공동의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활동가로서의 경험도 설립 의지에 힘을 보탰다.
환경 관련 시민단체에 몸담았던 박경애 팀장은 “활동가로 있을 때 현안에 치여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기 어려웠다”라며 활동가 개인의 고민을 한발 더 전진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발학교에 참가 중인 엄남이씨(43)는 한 여성 노동단체에서 2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그녀는 “여성 이슈의 범주가 다양한데 운동하는 사람들 내부에서조차 성매매 여성들은 배제되고 정규직 노조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더 넓은 틀에서 논의를 펼쳐가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별로 없었다. 더군다나 제3세계 국가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페미니즘 학교는 그런 면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
1년 코스의 학교 프로그램은 정규·언어·미디어 프로그램으로 나뉘며 각각 기본·전문·실천·자율 과정으로 채워진다. 이론에만 치우치지 않는 커리큘럼을 궁리 중이다. 강사가 약 스무 명 참여해 주중·야간 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문의 www.glocalactivism.org)
trackback :: http://www.glocalactivism.org/blog/nga/trackback/95
-
Anal sex advice.
Tracked from Rough anal sex. 2010/06/11 20:59 delete
Anal sex. Anal sex stories. Anal sex galleries.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