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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ieCALLAHAN25 2010/05/14 09:29 modify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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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2010/03/06 12:31 modify comment
3/5 반도체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주간
추모주간 마지막 일정은 강남역 삼성본관 앞에서 진행하는 선전전과 추모문화제였습니다.
1> 삼성 본관 앞 선전전
마지막 날, 삼성 본관을 다시 찾은 것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면서 얻은 병에 의해 죽음에 이르고 투병중이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며 피해사실을 은폐하기에만 급급한 삼성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제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당사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4시30분이 조금 넘어 시작된 선전전에는, 추모주간 첫째날 일정부터 함께 한 대만, 홍콩, 미국의 활동가, 그리고 추모제에 참가하기 위해 와주신 많은 동지들이 함께 했습니다.
관심있게 유인물과 게시된 선전물을 지켜보는 많은 시민들, 그리고 먼저 다가와 국제청원운동에 함께 해주신 시민들이 계셔서 많은 힘이 났습니다.
2> 추모문화제
추모문화제는 촛불을 밝히고 시작했습니다.
고 황유미씨의 생전의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이 상영되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영상을 지켜보며 같이 그녀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추모문화제가 시작되고 얼마 후 경찰병력이 나타나, 야간불법 집회라며 빨리 해산할 것을 종용했습니다. 촛불만 꺼달라고 요구하며, 촛불을 밝히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야간집회로 오해하고, 거리를 지나는데 위압감(?)을 느낀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추모문화제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게 압박하고, 행사 진행 내내 방해를 일삼는 경찰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경찰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방해와 해산종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자리 자리를 지키고 돌아가신 동지들에 대한 추모헌화로 무사히 추모문화제를 마무리했습니다.
3/5일 추모문화제를 끝으로 제1회 반도체산업 산재사망 추모주간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고, 함께 한 동지들! 감사드립니다. -
반올림 2010/03/05 01:47 modify comment
[3/4 반도체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주간
추모주간 셋째날 행사는 국제심포지엄이었습니다.
국제심포지엄은 세계 전자산업의 주요 생산거점인 한국, 중국, 대만을 중심으로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투쟁 사례를 통해 (1)노동권과 건강권 현실을 공유하고, (2)투쟁주체들 사이의 교류와 국제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며, (3)전자산업 노동자 조직화의 중요성과 이를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준비한 행사였습니다.
총6개 섹션으로 마련된 국제심포지엄은 10시30분부터 시작됐지만 주제 발표와 토론이 길어져 예정시간 보다 조금 늦어진 오후 5시가 지나서야 마무리됐습니다. 그렇지만 50여명의 국내외 동지들이 함께 해 ‘아시아 전자산업 노동자의 현실과 투쟁’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연대를 실천적으로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가 됐습니다.
토론에서는 아시아 전자산업에 대한 국제적 연대와 중장기 전략에 대한 공통의 고민을 심화하기 위해 꾸준한 연대가 필요함을 확인하며, 여러 가지 실천이 제안됐습니다. 첫날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삼성의 직업병 책임 인정과 안전하고 인간적인 노동조건 제공을 촉구하는 국제 청원 운동"을 확장하기 위한 방안을 비롯해, 삼성을 압박하기 위한 다양한 전술적 제안, 이 운동의 주체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국제심포지엄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를 희망하며 이 대회를 첫 시작으로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함 등을 토론했습니다.
내일은 추모주간 마지막 일정이 진행됩니다.
오후 4시30분부터 삼성본관 주변에서 거리선전전을 진행할 것이며, 오후 6시부터는 추모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동지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16:30~17:30 거리선전전 (삼성본관 주변]
장소 : 삼성본관 (지하철 2호선 강남역 4번 출구 앞)
18:00~19:30 추모문화제
장소 : 삼성본관 (지하철 2호선 강남역 4번 출구 앞) -
반올림 2010/03/04 02:04 modify comment
[3/3- 반도체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주간]
1] 삼성규탄 동시다발 1인시위
고 황유미, 고 이숙영, 고 황민웅씨가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은 기흥공장, 그리고 김옥이, 박지연, 송창호, 한혜경씨와 수많은 이름 모를 노동자들을 고통스럽게한 각 지역의 삼성 반도체공장 앞에서 그들을 추모하는 기간임을 알리고 삼성의 반성과 책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가졌습니다. 특히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의 정문과 기숙사 앞에서는 대만/홍콩/미국의 활동가들과 함께 1인 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그간 반올림의 활동과 요구, 제보자를 찾는다는 유인물에 많은 삼성노동자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 제101차 수원촛불문화제
삼성반도체 기흥, 화성공장이 자리하고 있는 수원에서는 매주 촛불문화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반올림도 매주 공장 앞 1인 시위와 시내선전전을 마친 뒤 이 자리에 참여해왔습니다. 제101차 촛불문화제를 통해 수원시민들과 함께 추모주간의 의미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의 산재노협(산재노동자협의회)과 같은 단체인, 대만 '타보이(TAVOI)'의 활동가 샤오-완씨는, 대만 정부 또한 오랫동안 'RCA에 발암물질은 없다'는 거짓말을 해왔다며 지금의 한국 정부와 다르지 않다며 규탄했습니다.
마지막 발언을 한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백혈병이 감기처럼 옮겨다니는 것도 아닌데 삼성은 직업병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삼성은 이제 그만 진실을 말하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
반올림 2010/03/03 01:26 modify comment
오는 3월 6일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22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의 3주기입니다.
그녀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삼성의 노동탄압과 반도체 노동자들이 처해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일깨워주웠고, '반올림'을 결성하여 더 많은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을 만나고 함께 투쟁하고자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삼성은 이윤을 위해 노동기본권을 억압해온 기업들의 상징이자, 고 황유미씨를 비롯하여 수많은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앗아간 기업이며 그에 맞선, 삼성에 저항하는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기업입니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들을 기리고, 앞으로는 그와 같은 죽음이 없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는 3월 첫째주 추모주간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1] <반도체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기간> 선포 기자회견
오전 11시, 강남역 삼성본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반올림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그간 반올림의 활동을 살펴보고, 금속노동조합/기륭전자의 목소리로 추모주간의 의미를 되짚어보았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국제운동, ICRT]의 테드 스미스씨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그는 현재 전자산업에서는 7만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람에게 안전함이 증명된 것은 몇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며, 삼성반도체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인해 죽어가고 있음을 규탄하였습니다. 또한 (작년 여의도 노동자대회때 판매하기도 한) 'CTC-세계 전자산업의 노동권과 환경정의' 의 다음 장을 반올림이 써가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는 삼성자본을 바꾸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하였습니다.
추모기간 선포와 더불어 "삼성의 직업병 책임 인정과 안전하고 인간적인 노동조건 제공을 촉구하는 국제 청원 운동" 또한 시작되었습니다. 청원의 내용은, 1) 한국정부는 노동자들을 병들게 한 책임이 삼성에게 있음을 분명히 해야하며. 노동자들이 일하다 다치거나 병들면 정당한 보상을 해야한다, 2) 한국정부는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며 고통받아온 피해노동자와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삼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3)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노동과정의 유해요인들에 대한 진실을 노동자와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4) 삼성전자는 안전하고 공정한 일터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추모주간 이후에도 국제 청원 운동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2] 추모방문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민웅씨와 고 이숙영씨를 만나기위해 화성시 소재의 납골당으로 향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동지들을 비롯, 대만/중국 등에서 추모주간을 힘을 보태기 위해 온 활동가들도 함께 했습니다. 고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는, 오늘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많은 이들이 나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고 '여전히 보고싶다'고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남편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내일은,
12시부터 13시까지 서울, 경기, 충남, 광주에서 '삼성규탄 동시다발 1인 시위'가 열리고 오후 7시부터는 제101차 수원촛불문화제를 통해 수원시민들에게 추모주간의 취지와 내용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서울지역의 1인시위에 함께 하실 분은 산재노협 박영일(010-9249-0558), 경기지역의 1인시위에 함께 하실 분들은 다산인권센터 김산(010-9852-4944)로 연락주세요. -
제안 2010/02/12 01:36 modify comment
모든 활동가, 현장간부, 노동자들에게 드리는 제안
우리가 김진숙의 투쟁을 이어갑시다.
김진숙을 알고 지낸 7,8년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아래 김지도)과 안면을 튼 것은 7~8년 전이다. 민주노총 교육국에서 일할 때 강사섭외를 하고 교육에서 가끔 만나면서부터다. 한해 두어번, 그것도 잠깐 만났다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진하게 술한잔 마시자 벼르기도 하고, 지리산을 함께 오르자 날을 잡기도 했다. 어느 해인가는 베트남 배낭여행을 함께 가기로 하고 비행기 표까지 끊었었다. 지난 봄에는 김지도의 고향인 강화도 올레 길을 나란히 걸어보자는 약속도 했었다. 그러나 제주에서 강원도 두메까지, 하루에도 두 세 탕씩, 가야할 교육이라면 마다 않고 달려가는 김지도에게 개인의 휴식을 위한 시간은 허락되지 않았다.
그렇게 강행군 하는 김지도를 걱정하자 “무대뽀로 돌아다는 거 같지만 나름대로 원칙이 있다.”며 그 원칙을 가르쳐 주었다. △파업 중이거나 투쟁을 준비하는 곳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간다, △비정규직들이거나 사업장에 비정규직이 만만치 않게 많은 사업장은 반드시 간다, △밥은 꼭 먹고 간다. 한 노조에서 두 세번 교육할 때는 밥 때가 겹쳐도 절대 밖에 나가 먹지는 않는다는 거였다.
교육담당자로 활동하다 보니 교육목표도 내용도 지정 강사도 없이 다짜고짜 “정신교육 빡세게 시켜 줄 강사”를 소개 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황당하지만 이미 내 머릿 속에는 그런 교육을 할 만한 많지 않은 강사가 그려진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김지도이다. 김지도의 ‘강의빨‘은 알량한 경험이나 현학적인 지식, 핏대 세운 목청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으며 타고난 재주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도는 병원 사업장에 교육을 가면 노조 사무실에 가기 전에 혼자서 병원을 한 바퀴 둘러본다고 했다. 화장실에도 가보고 지하 보일러실에도 기웃거리고, 식당 앞에서 얼쩡거리고, 빨래방도 기웃대다 일부러 “그 바쁜 아지매들에게 괜히 찝쩍대며 말도 걸어” 본단다. 파업사업장에 가면 사수대들 옆에 슬그머니 끼여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무슨 신문을 보는지도 넘겨다보고, 족구하는걸 낄낄 거리며 관전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다보면 가슴 깊이 미어져 오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했다.
뱉어 낸 말에 책임지는 노동운동가 김진숙.
언제부턴가 김지도는 열사들의 장례식 추도사를 전담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감동과 눈물의 추도사’와 연설문 역시 김지도가 남다른 글재주나 감성이 있어 만들어 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있다.
민주노총에서 일하던 어느 날, 밤늦게 김지도가 사무실을 찾아왔다. 다음날 있을 집회 연설문을 쓰기 위해서라고 했다. 두 어 시간이 지났는데도 더 준비를 해야 하니 먼저 가란다. 기다리겠다 하니 언제 끝날지 모른다며 막무가내로 등을 떠밀었다. 하는 수 없이 김지도를 홀로 남겨두고 사무실을 나와야만 했다. 다음날 알아보니 새벽 5시에 건물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사무실 청소하러 들어오신 시간까지 연설문을 준비했다고 한다.
김지도는 자신이 그렇게 꾸역꾸역 볼것 못 볼것 다 보고, 겪으면서 있는 것은 “투철한 계급성이나 사상이 있어서라기보다 내가 뱉아 낸 말이 하도 많아 그 말에 발이 묶인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정상채 집행부 때, 하고 많은 모욕을 겪으면서도 한진중공업 해고자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도 1986년 "저는 죽어도 조선공사 앞에 뼈를 묻겠습니다"라고 아저씨들에게 뱉어 냈던 말 한마디 때문이었노라고 했다. 그 말 한마디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발목을 잡았다. 그 이후로 더 엄청난 말들을 뱉어 내게 되었는데 그 말들이 자신에게 족쇄가 되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그런 노력과 마음이 통했는지 김지도는 노동운동 내에서 그 누구보다 유명한 강사가 됐고 몇 해 전에는 ‘소금꽃 나무’라는 책도 냈다. 그럴수록 김지도는 그 후광으로 오는 많은 것들을 경계했고 더욱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노동운동의 길을 걷고자 했다. 기륭전자든 용산이든 쌍용자동차든 힘겹게 투쟁하는 곳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 조용히 들르는 것을 잊지 않았다. KTX를 타면 복도로 나가 승무원들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말문을 열게 하고 노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했다. 교육차 서울 왔다 내려가지 못한 날, 김지도가 가는 곳은 그 누구의 집도 여관도 아니었다. 고문 후유증으로 작은 소리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극구 찜질방으로 향하곤 했다.
‘소금꽃 나무’ 출간을 앞두고는 “세상에 제 이름을 알리고 그 이름값을 하는 일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일인가를 알기에 출판사의 연락을 받고도 설레기 보다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앞섰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었다. 김지도는.
운동판에도 권력과 명예를 좆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 관계를 공사(公私) 구분없이 이용하거나 작은 일에도 그 공을 높게 인정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요즘, 김지도는 오롯히 자신을 낮추며 가슴으로 실천해 온 노동운동가이다. 너도 나도 민주노조 운동을 걱정하며 핏대 높여 많은 말들을 쏟아내지만 정작 운동과 실제 삶이 다른 경우도 많은데 김지도는 뱉어 낸 자신의 말들을 온 몸 바스라지도록 실천해 온 실천가이다.
“이것밖에 할 게 없어 죄송”하다며 단식에 들어간 김진숙.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선 김지도의 단식 투쟁은 그 실천의 연속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전국노동자대회전야제에서 교육차 서울에 올라왔던 김지도를 만났다. 한진중공업 임단투 과정에 대해 상심하며 곧 선거가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날 김지도는 그 어느 때 보다 한진중공업노조를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11월 말, 화물연대 교육에서 연거푸 2주 김지도를 다시 만났다. 여전히 한진중공업을 걱정하고 있었다. 또 ‘민주화운동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난데없이 명예회복과 부당해고 결정을 내렸다며 복직투쟁을 시작 할 거라고 했다. 나는 “누가 지금 복직투쟁 하라 등 떠미는 사람도 없는데 왜 그 고생을 하시느냐?”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에 낼 수가 없었다. 김지도는 12월 초부터 새벽 5시 출근 투쟁을 시작했다. 그 때 까지만도 숙박이 아닌 교육은 여력이 되는대로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김지도가 그렇게 장거리 교육을 계속 다닐 수 있는 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해 초, 김지도는 안식휴가라도 내서 봄에는 쉬어야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러나 봄이 됐지만 전국팔도 교육을 멈출 수가 없었다. 초여름에는 허리부터 몸이 안 좋아 여름휴가 때는 수술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무리하지 않은 운동을 하며 몸을 달래보려고 수련원 주말반을 등록했지만 매 주말마다 교육이 있어 갈 수도 없었다. 전국노동자대회전야제에서 만났을 때는 바닥에 앉지도 못할 정도도 몸이 안 좋았고 다리까지 절고 있었다. 내가 자꾸 걱정을 하니 건강하다며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김지도는 단식을 할 수 없는 몸을 하고 “이것밖에 할 게 없어 죄송”하다며 단식에 들어갔다.
김지도의 단식은 나만이 아니라 김지도를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열사와 김진숙을 뗄 레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지도는 단식 23일째 조남호 회장에게 쓴 편지에서 “제가 하루를 버티면 한 명씩 명단에서 제외되는 게임”을 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냥 해 보는 말이 아님을 직감했다.
단식 스무나흘째,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이 파업에 들어가고 김지도 천막으로 몰려가 단식을 멈추라 호소하면서 김지도는 백혈구 수치가 2300으로 떨어진 위험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실려갔다.
김진숙의 저항과 경고에 귀 기울이자.
김지도 단식 상황에 가슴 조일 때 후배가 전화를 걸어왔다.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나는 막상 그 제안이 내게 오자 “왜, 날더러?” “내가 무슨 자격으로?”하며 움찔하고 말았다. 노동운동을 하느라 바쁜건지 실무를 하느라 바쁜건지 주객이 전도 된 듯한 나의 활동에 염증을 느끼고, 가뜩이나 최근에는 무기력감에 빠져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김지도와 비슷한 해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먼저 노동운동 시작했지만 나는 김지도 만큼 뜨거운 가슴도, 치열한 실천도 못하며 책상머리 활동가가 되어가고 있는데... 때로는 성실하고 잔머리 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해받으려 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합리화시켜 보기도 하지만 활동가의 한 사람으로서 남이 알든 모르든 부끄러운게 많은 나였다.
그러나 병원으로 실려 가며 “정리해고 철회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 올 테니 천막을 치우지 말라”는 김지도의 당부에 정신이 퍼뜩 났다. 김지도가 두 번 다시 단식천막으로 가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김지도의 단식 투쟁은 한진중공업만이 아니라 정규직, 비정규직 가리지 않고 정리해고라는 ‘살인’을 자행하는 무참한 사회에 대한 ‘저항’이자 무기력한 민주노조 진영에 대한 ‘경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들에게 “실천할 방안들을 다만 한 가지라도 마련”해 오라던 당부는 이 시대 민주노조 운동에 발 담그고 있는 모든 활동가, 간부, 노동자들에게 던지는 주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야 한다. 실천하지 않고 김지도의 강의와 책에 수십번 감동하고, 추도사에 수백번 눈물 흘리고, 단식한다고 수만번 마음 아파한들 무슨 소용있겠는가? 여름이면 장거리 버스에 “궁뎅이 땀띠에 살갖이 벗겨질 지경이고, 목은 다 쉬고, 피가 넘어”와도 전국 곳곳 노동교육현장으로 김지도를 이끈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이 뱉어 낸 말을 모든 삶을 다해 책임지고자 한 활동가다운 실천정신이었다고 생각한다.
김지도가 단식을 중단했다고 안도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본다. 김지도의 투쟁은 끝난 것이 아닐 뿐 아니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만의 투쟁으로 남은 것도 아니다.
그리하여 나는 감히 이 시대, 진정한 ‘실천가’인 김진숙의 노동운동 정신을 우리 모두가 이어가자는 제안을 모든 동지들에게 드린다.
다만, 나의 제안이 개인적 제안이듯 그 실천이 민주노총이나 어떤 단체, 정파의 조직적 결의가 아닌, 김진숙의 ‘실천적 삶’에 공감하며 정리해고가 만연한 세상에 맞서 투쟁하고자 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발적 실천이기를 바라며 아래와 같이 제안을 드린다.
한 사람이 하나의 실천을!
민주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십시오.
실천하지 않고 김진숙 지도위원의 강의에 수십번 감동하고, 추도사에 수백번 눈물 흘리고, 단식한다고 수만번 마음 아파하는 것이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김지도의 단식 중단은 투쟁의 끝이 아닐 뿐 아니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만의 투쟁으로 남은 것도 아닙니다.
자신이 뱉어 낸 말을 모든 삶을 다해 실천하는 활동가 김진숙 지도위원의 투쟁을 우리가 이어갑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참여하고 더 많은 실천방안들을 자발적으로 내놓을 때 민주노조 운동 복원도 가능하고 정리해고 없는 세상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아래와 같이 먼저 제안 드립니다.
o 제안하나> 2월 9일부터 모든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하루 한끼 릴레이 단식’을 진행합시다. (단, 한 사람이 다시 하고자 할 때는 한 달이 지난 뒤 다시 한다.)
o 제안둘> 정리해고에 맞선 투쟁을 강화하고 민주노조 운동 복원을 위해 활동가, 현장간부, 조합원들은 최소 한가지씩 무엇이든 실천방안을 제안해 주십시오.
o 제안셋> 민주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한 사람이 하나의 실천을!> 점검하는 온라인 공간으로 삼고자 합니다. 릴레이 단식에 참여하는 동지는[단식], 실천방안을 제안하실 동지는[실천]이라고 제목 맨 앞에 문패를 달아 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판 글 작성 예>
[단식] 한선주 2월 9일 릴레이 한끼 단식에 참여합니다
[실천] 이 제안문을 제가 일하는 곳에 널리 게시하겠습니다.
<민주노총 자유게시판 찾아가기> : http://nodong.org/bbs
o 제안 넷 : 제 제안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널리 알려 많은 동지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2010년 2월 8일 한선주
* 한선주는 공공노조에서 교육국장으로 일하고 있지만 이 제안문은 개인자격으로 올립니다. -
아만들라 2010/02/02 19:16 modify comment
반갑습니다. 지방에 살지만 마음만은 늘 NGA와 함께하는 아만들라입니다. 언젠가 페미니즘 학교에 정식으로 등록할 그 날을 그리며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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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a_kor 2010/02/09 11:33 modify
아만들라님, 응원 고맙습니다.
지방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어서 만들고 있도록 노력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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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a 2010/01/20 23:44 modify comment
안녕하세요, 혜진입니다.
다들 잘 계시는지 궁금해서 글 올려봐요~ㅎ
우리 출발 학교 끝나고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후딱 시간이 다 간거 같아요.
추위를 피해 꽁꽁 싸서 늘 쏙 지하철역으로 피신하느라
지상에 계신 우리 NGA/SF식구들한테 놀러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다시 지하로 쏙~~ㅎㅎ
오늘 봄비같은 겨울비 내리고, 안개 같기도 말로만 들어본 아지랭이 같은
거 오늘 막 피어 오르니까 또 모하시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글 올려봐요 ^^
다들 페미니즘 학교 준비에 여념이 없으실 것 같은데, 힘내시라고구요~!!
저같이 페미니즘 학교 개학을 기다리는 열혈 학생(?)이 있으니!!
그리고 가끔 시간 나실 때 홈페이지에 선생님들의 소식도 좀 올려 주시구요~
홈페이지가 북적 거리면 더없이 기분 좋을 꺼 같아서 저라도 하나씩 올려 보려고
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소식 전해 주세요 ~-
NGA/SF 2010/01/21 10:52 modify
혜진씨~ 안녕하세요! 정원이예요^^ 잘 지내시죠? 송년회 때 못 봐서 넘 아쉬웠는데 이렇게 홈피에 따땃한 글도 남겨주시고 감사^^ 요즘 한창 개교 준비 중인데, 내일까지는 모집 요강이 공개될 거예요. 이제 곧 제대로 만날 수 있겠네요~ 그 때까지 건강히 잘 지내고, 언제든지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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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셀 2010/01/19 11:49 modify comment
2010 겨울 실험영화 워크숍
기간 1월 25일~ 2월 26일 (매주 월, 수, 금 오전 10시, 약 3시간)
장소 스페이스 셀
참가비 30만원
(강의내용 )
1월25일 핸드메이드 필름 소개
1월27일 카메라 없이 만드는 영상 (클리어 &블랙 리더작업)
1월29일 카메라, 필름, 노출(볼렉스, 노출계 사용법, 필름 특성, 볼렉스 로딩 연습, 현상 릴연습)
2월 1일 촬영 실습(1)
2월 3일 암실작업 - 흑백리버설 · 네가 현상
2월 5일 촬영 실습(2)
2월10일 암실작업 - 칼라네가 현상, 크로스 프로세싱, 증감현상
2월17일 애니메이션 - 런치박스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작업
2월19일 편집
2월22일 프린팅,
개인 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
2월 26 워크샵 상영회
참가신청 및 문의(참가신청서는 아래 이메일로 접수)
전화 : 02-732-8145 팩스 : 02-722-9521
이메일 : dalbit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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